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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 '창조'다
[책] 잡스·프로이트는 베끼기 명수
 
윤득규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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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시작은 새로운 관점이다. 여러 시점을 적용한 피카소 ‘도라 마르의 초상’(위 왼쪽), 하늘에서 본 듯한 일본 그림 ‘겐지모노가타리 에마키’(위 오른쪽), 원근법을 비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수태고지’(아래). [사진 21세기북스]

▲     ©매스타임즈
 에디톨로지
김정운 지음
21세기북스, 388쪽
1만8000원


스티브 잡스와 지크문트 프로이트. 각자의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두 사람은 베끼기의 명수였다. 천재라는 추앙만큼 사기꾼이라는 비난도 적잖다. 잡스는 스탠퍼드 연구센터에서 마우스를 사들여 자신의 제품인 양 팔았다. 프로이트는 ‘무의식’ ‘카타르시스’ 등 남이 공들여 다듬어놓은 개념을 가져다 자신의 이론인 것처럼 포장했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렸다손 쳐도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업적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을 그러모아 신통하기 짝이 없는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비범했던 거다. 그들은 창조자가 아니라 위대한 편집자였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52) 박사는 “편집이야말로 창조의 열쇠”라고 말한다. 완전한 창조는 신의 영역이므로 인간은 절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순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드는 새로운 발견·발명이란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데서 나온다. 바로 편집이다. 독창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척척 내놓은 대가들의 솜씨는 사실 편집 능력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에디톨로지』는 새로운 편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를 보이는 ‘편집학’ 개론서다. 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편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짚어나간다.

 그가 말하는 편집은 그저 기존의 것을 뒤섞거나 짜깁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체계적이면서 남다른 관점으로 엮는 것이다. 새로운 편집은 창조적 발견에서 시작된다. 발견을 촉발하는 건 정보 사이의 관계를 캐묻는 의문이다. 의문의 고리가 의미있게 규명되면 정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편집된 독창적 이론이나 지식으로 자리매김한다.

 1960년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생이었던 마사 매클린톡은 기숙사 근처 상점에 생리대를 사러 갈 때마다 허탕을 쳤다. 평소엔 생리대가 가득했던 매대가 꼭 자신이 갈 때마다 텅 빈 것이 의아했다. 이 의문을 집요하게 추적했고 1971년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생리 주기 동조화 현상’을 발표했다. 그의 남다른 의문이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현상과 정보를 지식으로 편집해 낸 것이다.

 서양이 동양보다 더 앞선 문명을 누렸던 이유를 편집의 일관성으로 설명한다. 서양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토대는 과학적 사고다. 과학적 사고의 기초인 객관성과 합리성이 확립된 계기는 원근법의 발명이다. 사람의 관점을 하나로 통일함으로써 객관성과 합리성이 확보된 것이다.

 복잡다단한 현 시대의 문제를 푸는 데 단일한 관점은 족쇄다. 무수한 정보가 널려 있고, 그 정보들끼리 얽히고설킨 네트워크를 맺고 있어 질서정연하기보다 변화무쌍해서다. 그래서 앞으로의 지식은 ‘편집 가능성’이 높을수록 대접받을 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사입력: 2014/11/01 [14:01]  최종편집: ⓒ 메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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