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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외침
고령화 사회에의 경고
 
권영민교수(단국대)
한국 고령화 日추격… 건강한 노후가 중요  
의료서비스-일자리, 품위 유지에 필수적  
노인복지 개선으로 삶 즐기도록 배려를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문학평론가
미국 통계국에서 최근 내놓은 ‘늙어가는 세계: 2015년(An Aging World: 2015)’이라는 인구 보고서가 흥미롭다.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이 5억5000만 명이었는데, 2050년까지 16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체 세계 인구가 약 34% 증가하는 데 비해 65세 이상 인구는 무려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파른 고령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6.6%)이다. 그리고 독일(21.5%) 이탈리아(21.2%) 그리스(20.5%) 핀란드(20.4%) 등 유럽 복지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런데 2050년이 되면, 놀랍게도 한국(35.9%)이 일본(40.1%)의 뒤를 바짝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 추세와 노인 인구의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하단다.  

보고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계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는 그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예측되었던 것이므로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추세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사회 변화가 더 큰 문제다. 

고령화사회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모두 관심을 기울인다. 물론 건강하게 늙어가기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는 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국가와 사회에서 모든 이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해야 한다. 고령자들이 사회적 퇴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처지와 능력에 따라 무슨 일이든지 더 할 수 있도록 알맞은 일자리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 힘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누추하고 볼품없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든 만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인 복지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만 한다.

원로 작가 최일남 선생의 소설집 ‘아주 느린 시간’이 생각난다. 이 책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늙어가는 이들의 내면 풍경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다. 나이가 들면 대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서운하고도 착잡한 그리움을 어쩌지 못한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사람노릇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는 모습에 저절로 공감하게 된다. 젊었던 시절의 몸과 근력에 집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는 것이 죽음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지 않는 태도는 숙연하기까지 하다.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 서서 삶의 현실에 다소곳하게 따르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노인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죽음은 삶의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삶의 현실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 자세가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은 늙어간다는 것이 결국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임을 가르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그 변화에 속도가 더해지면 늙어가는 사람들이 구석으로 내몰린다. 나이가 들면 그런 빠른 변화의 속도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살아온 긴 세월의 느릿한 속도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 책 속 노인들은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갈수록 덩치가 커지는 수치심이랄까 회한 같은 것을 어쩌지 못하면서도, ‘사는 것이 어차피 별거더냐’ 하며 되묻고 있다. 산업화니 민주화니 하고 거들먹거릴 필요 없이, 기를 쓰며 일해서 가족 먹여 살리고 자식 길러낸 것이 얼마나 벅차고 보람 있는 사업이었느냐고 따지기도 한다.

노인들이 일상 속에서 생생한 삶의 시간을 제대로 느끼고 일하며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기서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문학평론가 


기사입력: 2016/04/17 [09:14]  최종편집: ⓒ 메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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