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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을 곡한다
헌법재판소 '만장일치' 탄핵인용을 보고
 
박선협大기자
▲     © 박선협大기자


2017,10,25일 나는 편지 글(아래 참조)에서 '박근혜대통령을 곡한다'를 썼다.

'최순실'을 국정농단의 가운데로 끌어들인 잘못때문에 당한 헌법위반 사실을 직시한 격문이었다.

이래 석달남짓 국론분열의 와중에서 시름앓은 민초가 어찌 십백만뿐일까?

 

오늘 2017,03,10일 11시 22분 '헌법재판소(소장대행 이정미)'는 '만장일치'로 이 점을 적시하면서 '박근혜대통령 파면'을 결정함으로서, 박근혜는 전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몽매에도 바라지 않았던 민초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한민국 대통령역사상 초유의 대 사건이 터졌다.

 

'박근혜대통령을 곡'해 온 그동안의 맘 고생이 떠 올랐음일까 평소 눈물없는 마누라를 끌어안고 흐르는 눈물을 뿌렸다.

 

이것은 일개 가정사의 인정만이 아님을 기억하고 싶다.

한 때 정치적 생태를 달리했던 '민주당 국회의원 홍익표는 대통령일가 특히 박정희를 '귀태'에 견주면서 박근혜를 몰아부치다 원내총무직을 내 놓은 사건이 있다. 이래 간헐적으로 그 대목이 상징하는 의미를 바로 보아라 바라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그 모든 현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오판'이 되어 불행한 끝판을 보게 되었다. 새로운 한국사의  시작 앞에 옷깃을 여미게 됐다.

 

바야흐로, 청와대를 청산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 앞에 나는 한갖 필부로서 눈물뿌려 귀거래사의 한 대목을 읊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은 박근혜 당신께서 불러들인 것이다. 국민의 86%를 상회하는 '이것이 나라냐?'는 민주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경솔을 탓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미 국민 앞에서 '사과'로 고개 숙일 당시 '하야'를 결단함만 못했다는 회한한 다발이 왜 없었을까만, 그래도 사필귀정의 순간 앞에 선 엄연한 사실을 귀감삼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의 명령이  그러함을 천만번 명심하여 한갖 민초가 곡하는 눈물이 대한국민의 그것에 다름아님을 유의 하시라.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청와의 금싸라기 다 버리고 박근혜 나는 간다.

하고픈 일마다 어찌 정의가 없었을까만 깡그리 소용없는 과거 속의 신기루가 되었나니

구중궁궐 여왕인양 행세해 온 행태에 철퇴맞은 지엄한 심판을 안고 나는 간다.

귀하디 귀한 국민명령을 저버린 잘못을 이제 후회한들 별무소용이다.

▲     © 박선협大기자


국민여러분,

바라오니 박근혜 나의 불찰을 부디 너그러이 살피시고 제가 가는 마지막 길에

태극기 한 장 매화 한송이라도 보여 주소서.

새로이 맞을 신천지 대한민국을 축복의 기상으로 채워 주소서.

융성과 통일대박의 새 시대로 나아가소서.

 

무엇보다 건강하소서.

오호라, 슬픔을 부등켜 안고 가고 가도 되 돌아 올 길 없는 길로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청와의 뜰을 두고 나는 간다.

 

[ 아 래]

사랑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

청천벽력이 따로 있지 이게 도대체 웬일입니까?

그 이름 최순실이 누굽니까? 그녀로 인해 왜 대통령님이 매도되고 국민의 심장이 갈가리찢겨야 합니까? 즐거워야 할 마음을 왜 도리질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한낮 백성인 그녀를 가까운 거리에 두고 부린 듯한 저 사해 바다의 언론보도를 보면서 그야말로 부끄러움과 더불어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신 홀몸으로 만신창이 위에 일군 국민 영웅으로 대통령이 되신 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님 당신이십니다. 험난한 정치 판국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우뚝 세울비전을 세우실 분으로 희망을 주신 분으로 출발하신 분이십니다. 스물여섯 번 때의 선진국 대열에서 그래도 앞서가는 나라의 물꼬를 틔우고자 하신 저력에 기쁘게 한 표를 던진 국민의 열망이 넘친 분이십니다. 그렇게 5년을 통해 나라의 품격 하나는 확실하게 키우신 분으로 기억될 것으로 믿게 하였습니다.


아아!

그런데 이게 어인 일입니까? 언감생심 최순실이 무슨 허깨비입니까? 입이 있으시면 말씀하시고 귀가 있으시면 들으시고 눈이 있으시면 보십시오. 코가 있으시면 냄새를맡아주십시요. 천하인심이박근혜 대통령님 당신을 더는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의 입과 귀와 눈과 코가 으르렁거립니다. 나라의 권위와 자존심을 버리고 달아난 그 망나니만도 못한 여자 한 사람 때문에 대통령님이 왜 고통을 당해야 하며 왜 국민이 울분을 쏟아야 합니까?

 

이렇게 허무맹항한 구름이 드리운 나라풍경을 두고 새 법을 만들면 무엇하며 제도를 바꾼다고 무슨 소용입니까? 믿음이 사라진 곳에 백성이 어찌 편히 다리펴겠습니까? 풀 잎같은 장삼이사의 한 사럼 있어 곡소리 냅니다. 그 속 바람 속에서 나를 후벼파는 목소리 대목을 듣습니다. 철학자요 시인이었던 독일사내  '피히테'가 외친 '독일 국민에게 고함'입니다. 거기 오른 것이 있습니다.

 

"국민의 몰락을 막는, 어떤 한 가지를 여러분은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러분의 그 독일 넋이다. 그 넋은 어떤 것인가. 먹거리가 주어지고, 육체의 고통만 없으면 만족하고, 명예도 자유도 독립도 모두 메아리 같은 헛된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넋이 아니다. 타인의 운명을 자기의 운명으로 생각하는 ㅡ그런 넋이다"

 사랑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실은 곡이 있 어야 해원이 있다 합니다. 요즘은 하도 각박하다보니 바로 그 곡소리가 사라졌다 하여 인정사정 또한 바닥을 긴다 합니다만, 천만다행으로  박근혜대통령님 당신이 계셔서 그래도 이 어려운 시절에 별 볼일 없는 시정인에게 최순실을 구경시켜주시고 애고애고 곡 소리 한 품을 내 지르게 해 주신 것을 우러러 감사합니다. 아무렴요. 당신 말고 역대 어느 대통령이 감히 이런 기차고 가슴 뜨끈뜨끈한 곡할 기회를 주신적이 있을라고요.

 

속아픈 작은가슴

달래려 나선 길은

투금탄 서풍 속에

갈바람 속입니다

이 한곡 어찌합니까

묻습니다 울다가

 

길길이 복받치는

울화의 가슴팍을
짓누를 길이 없어
웁니다. 곡합니다
이날을 어찌합니까
묻습니다. 울다가

나라는 백성이고
백성이 나라인데
거덜 난 가랑이를
휘어잡고 하늘 보며

이날을 어찌합니까
묻습니다. 울다가

 

곡한들 한갖 민초

소소한 풀이고 돌

힘인들 어찌생겨

그래도 웃을까나

이날을 어찌합니까

묻습니다 울다가

 

 

 

 

 


기사입력: 2017/03/10 [12:54]  최종편집: ⓒ 메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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